시대적 아픔을 노래하는 시인, 조성범
빛이
쓰러진 자리
꽃의 꽃 꽃바람
바람꽃을 껴안고
타박타박
꽃노을
그렁그렁
숨꽃에 바람이 핀다
가슴에 녹아 든 물감, 열정과 혜안
많고 많은 날이 지난 후 어느 갠 날 오후다.
어느 때인가 어디에서든가 들어봄직한 떨림소리를 듣는다. ‘안녕하세요? 조 성 범이에요.’
30여 년이 지나서야 시인(詩人)이 된 제자 조 성 범이다. 반갑다.
그 이후 여러 날 지나서 또 소식이 왔다.
조 성 범 시인의 첫 번째 시집(詩集). ‘빛이 떠난 자리 바람꽃 피우다’라는 책자와 함께.
‘존경하는 김 낙 춘 교수님께 올립니다.
교수님은 저의 꿈입니다.’
‘사랑합니다.’
내가 그의 꿈이었고 그리고 사랑한다니, 고맙고 감사하다.
스승님
삼각산 오르니 언덕이 밀어 백운을 내리려 벼랑에 서서 골바람 가슴 팔에 껴안으려 백발성성 머리카락
차오르나 서울 하늘아래 북한산이 어디쯤일까 보기 위해 청주(淸州)언덕에 올랐습니다.
겨울 내내 소진된 온기가 되살아나는 봄볕을 가까이 하고 싶어 온종일 걸었습니다.
삼각산에 오르니 언덕이 밀어
백운을 내리려 벼랑에 서서
골바람 가슴 팔에 껴안으며
백발성성 머리카락 차오르나
북한산에서 산행을 하는 젊은 일행을 만났습니다.
찬바람 타서 비탈에서 농주 들이키고 있는데
젊은 일꾼들이 교수를 모시고
근처에 머무르니 몇 마디 던지다가
시집 두 권을 드렸습니다.
눈빛이 산을 닮은 사람들
가방에 책을 두서너 권 갖고 다니다가
좋은 향기 만나면 드립니다.
산이 향기라 했습니다.
교수님은 공부 하느라 바빠서 산을 오기가
자유와 생명, 자연, 통일, 조국, 민초, 산책에서 쏟아지는 자연을 그리고 조국의 사랑을.
그의 두 번째 시집 ‘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에서 만나게 될 시인의 시어(詩語)다.
건축을 공부한 조성범시인의 열정(熱情)과 혜안(慧眼)이 도를 넘었다.
신통하기도 하고 자랑스럽다.
아름다운 그림은 기교가 아닌 마음으로 그려진다.
시인 조성범의 시어(詩語)는 가슴에 녹아든 물감이다.
시인의 시어(詩語)는 시(詩, Poem)와 건축(建築, Architecture)이 어우러진 그림이다.
두 번째 시집 ‘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 발간을 바라보며 눈부신 아침 햇살이 보이는 봄볕을 걷는다.
―권면의 글(김 낙 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화가, 시인)
지은이 소개
조 성 범
시인이자 건축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수원공고・충북대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월간 한국문단의 제12회 낭만시인공모전에서 대상을, 제4회 청계천백일장 시조부문에서 장원을 받았다. 한국신춘문예 2012년 여름호 등에 시를 발표하였다. 첫 시집『빛이 떠난 자리 바람꽃 피우다』를 발표하였다. 공저로『김수환 추기경 111전: 서로 사랑하세요』・『더 데레사 111전: 위로의 샘』・『달라이 라마 111전: 히말라야의 꿈』・『한국의 얼 111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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