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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

솔로몬의 지혜



여인 둘이서 한 명의 갓난아기를 두고 서로 자기가 친모라고 우기는 사건이 발생하자 솔로몬은 고민을 한다. 
지금처럼 유전자 감식을 할 수도 없는 시대고 
그렇다고 아기가 누구를 더 닮았는가 하는 것을 가지고 판단할 수도 없는 일이니 
얼마나 고민이 되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솔로몬은 한참을 망설이다 부하에게 칼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를 둘로 잘라 두 여인에게 하나씩 나눠주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그 중 한 부인이 깜짝 놀라면서 말한다.

“폐하, 제가 아이의 어머니가 아니옵니다. 아이가 너무 예쁜 나머지 제가 그만 순간적으로 아이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어머니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오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아이는 상하지 않게 하시어 제 어미라고 하는 저 여인에게 돌려주시옵소서.”

그러자 솔로몬이 껄껄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한다.

“벌은 당신이 받을 것이 아니라 당신은 아이를 받아야지요. 그리고 벌은 저 여인이 받을 것이오. 정말 자기 아이라면 어찌 아이를 둘로 쪼개서 그 한 쪽을 준다고 하는데도 저리도 무덤덤할 수가 있다는 말이오? 이는 필시 아이가 죽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뜻이니 아이의 어미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말한 것이 아니겠소.”

*****<철수야! 안 철수?>(신용우 장편소설. 작가와비평) 내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