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상 外 59명 지음
종교와 무관하게 마더 데레사라는 이름에는 존경심이 생긴다.
평생 봉사하는 삶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신 분으로
굽은 등으로 기도하시는 모습이나, 인자한 미소를 보면 종교인이란 저런 건가 싶기도 하고,
개인사에 허둥거리는 나와는 다른 대인이란 꼭 저런 모습이겠구나싶은 생각을 했었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위로의 샘이란 제목을 보고,
2012년 힘들었던 시간들 작은 위로를 받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책을 덮으면서는 누군가의 위로가 되기보단 현실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누군가의 위로가 되려하기보단
나만의 안위를 생각한 좁은 식견이 부끄러웠다.
감사하며 사는 삶이란 것이 왠지 종교적인 느낌인데다 내 일신상의 하루에 쫓겨
만족이나 감사보다는 불평과 짜증으로 하루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지치지 않고 사랑하는 것...내 가족을 사랑하는 일조차 때로 지치고, 힘들때가 있다.
마더 데레사의 흔적이 담긴 사진들과 그녀를 기린 글들을 읽으며
큰 인류애를 느끼기보단 내 주변을 좀 더 둘러보게 되었고,
나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으니 이 책을 처음 선택하면서 기대했던 바는 다 충족된 것 같다.
풍요로운 이들은 지구란 별에 쓰레기를 뱉어내고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은
'쓰레기에서 생존을 찾는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나의 하루를 생각하며 읽었던 이 시와 사진을 보면서는
나의 좁은 식견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꼭 개인의 선택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하나. 작기만한 나의 나눔만으로는 해결되지않을 저 너머의 것들.
답답한 마음은 있지만 내 일상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기도 하기에
그저 마음에만 다시 한 번 담아둔다.
부모가 되어보니 더 절절히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있다.
비록 몇 분밖에 살지 못할 아이라 할지라도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 가운데 혼자 죽어 가게 해서는 안 된다.
출산을 경험하고, 부모가 되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콧물 한방울, 기침 한번에도 안절부절할때도 있다.
이런 마음을 밖으로도 향하게 한다면 각박해지는 세상사는 좀 더 나아져야할텐데
그렇지않은 현실을 마주하게되면 안타깝다.
지치지않는 사랑. 지치면 잠시 쉬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사랑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슬픔 따위 이단옆차기로 한 방 먹일 테야.
각오해,
...
눈물짓는 당신을 위로하러 내가 날아갈 테야.
270여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었던 이유.
7살난 아들에게도 읽어주었던 시다.
아자, 날자
사진의 배경을 보면 항상 쓰레기가 가득한 곳,
그래서 안된 시선으로 보다가도,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궁금해지는 곳. 인도. 어린 시절, 꼭 가보고 싶었던 인도인데
사실 이 책을 보면서는 좀 더 용기가 필요하겠단 생각을 했다.
마음은, 당신의 잣대로만 평가하지 말라는 간섭하지마 난 행복하니까라고 말하는 노숙자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과연 내가 저 곳에 서있으면서도 그럴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이 아이의 삶의 무게는 나의 그것보다 커 보이는데도
가벼워 보인다.
인도란 나라가 이상한 걸까?
18개월짜리 어린 딸이 좋아한 사진.
하지만 웃는 엄마의 미소위에 슬픈 눈.
아가, 엄마는 나병이라는 무서운 질병에 고통 받을지라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지금을 사랑하며 살아간단다.
이 사진을 보며 웃는 딸아이를 안고있는 가슴이 먹먹한 이유.
사진과 글이 함께인 책이라 가리고 가려서 올려본다.
세계평화를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집에 돌아가 가족을 사랑해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는 마더 데레사
이 문장에서 그나마 가장 큰 위로를 받고 있는 나.
2012년의 마지막 책이 될뻔했지만 2013년의 첫번째 책이 된 마더 데레사 111展.
책에서 받은 큰 위로로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2013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 개똥2맘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makjangs/100175347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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