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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밤빛(이채현 시집, 작가와비평 발행) 십자가 아래에서 당신을 그리며 새처럼 조잘대는 기도. 시인은 사랑으로 이 마음을 고백한다. 삶의 여정(旅程)에서 왜 이리 허기지나, 왜 이리 갈증이 심하나. 헐떡이며 찾아 헤매는 시인은 존재의 온 촉각의 깨어 있음으로 자아와 타자와 세계와 자연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 근원(根源)을 하느님께 둔다. 저 고귀한 것. 저 위대한 것. 저 존엄한 것.어둔 밤, 어이 아시고 사랑으로 오시어 마구간 구유에서 십자가까지 빛 되어 이끄시는 저 높은 곳. 저 깊은 곳. 저 너른 곳. 보이지 않아 볼 수 없고, 들리지 않아 들을 수 없는 당신이기에 우리는 밤길을 걸어가듯 길을 잘못 들 때도 있고, 제자리를 맴돌 때도 있으나 어느 순간, 깊은 심중에서 울려오는 아, 깊은 사랑이었구나. 십자가 아래에서 당신을 그리며 새처럼 .. 더보기
땅콩집 이야기 7080(강성률 장편소설, 작가와비평 발행)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7080세대로 살아야 했던철학 교수 강성률의 자전적 소설 ≪땅콩집 이야기 7080≫은 7080세대로서 멀찌감치 바라보아야만 했던 월남전 파병과 파독 산업전사, 최전방 수색소대장으로서 직접 부닥쳐야만 했던 10․26과 12․12사태, 5․18 광주민주화운동, 날카로운 시선으로 되돌아본 실미도 사건, 김대중의 동경납치 사건, 율산 그룹 부도, 신군부의 음모, 국제그룹 공중분해, 이철희 장영자 사건, KAL기 폭파 사건, 독립기념관 화재 사건, 성고문 사건과 박종철 사망 사건, 평화의 댐 건설, 6․29 선언 등 굴곡진 현대사, 개인적인 아픔으로 삭혀야만 했던 막내 여동생의 비명횡사, 여덟 살짜리 딸의 죽음, 적자생존의 정글법칙 속에서 대학교수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더보기
바다로 간 오리(꿈은 이루어진다: 성장동화, 김제철 지음, 작가와비평 발행, 2014년 세종도서 우수문학도서) 꿈은 이루어진다: 성장동화김제철 작가의 [바다로 간 오리](김제철 지음, 작가와비평 발행) (2014년 세종도서 우수문학도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유리와 라라의 희망로드 혹시 꿈을 갖고 있나요? 갖고 있다면, 그 꿈은 무엇인가요? 꿈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진 않았나요? 꿈을 찾는 일은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과 맞는, 잘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며 자연스레 생활하는 것. 이것은 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며칠을 고민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꿈을 찾는 일은 외면하거나 포기하기도 쉽다. 그러나 여기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오리가 있다. 집에서 기르던 오리가 바다로 간다?! 오리 중 ‘집오리’는 사람들에게 고기나 알을 제공하기위해, 혹은.. 더보기
도스토예프스키 단편선: 여섯 색깔 도스토예프스키 (백준현 옮김/ 작가와비평 발행) 도스토예프스키(Dostoevskii)의 단편을 통해 그의 다양한 작품상을 살펴볼 수 있는 책도스토예프스키 단편선: 여섯 색깔 도스토예프스키 여섯 색깔의 도스토예프스키소박하지만 다채로운 도스토예프스키를 들여다보자 『도스토예프스키 단편선: 여섯 색깔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과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장편 소설들로 잘 알려진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세계를, 기존에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의 단편들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되짚어 감상해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을 가진 책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 인간 구원의 궁극적 가능성이라는 고원(高遠)한 관념들과 함께 인간 내면에 잠재한 불가해한 이상(異常) 심리까지도 함께 파고든 그의 장편 소설들은 그만큼 독자들에게 고난이도의 독서를 요구한다. 그러나 도.. 더보기
포산 들꽃 (이상규 지음/ 작가와비평 발행) 임진왜란, 기록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사람들의 숨결을 함께 호흡해 볼 수 있는 책포산 들꽃 고문서를 토대로 그려진 임진왜란 왜적의 진입로였던 영남의 의병들, 나라를 보위한 그 위대한 숨결 포산(현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에서 발굴된 현풍 진주 하씨 무덤에서 나온 한글 편지와 고목과 배자 등의 고문서를 소재로 하고 남명 조식 선생의 문하였던 고대 정경운 선생이 남긴『고대일기(孤臺日記)』를 배경으로 하여 임진왜란기 때에 영남 사람들의 일상사를 그린 상상적 팩션입니다. 위란의 시대를 건너온 우리의 역사는 사민들과 하민이 하나가 되었기에 지속이 가능했습니다. 임진왜란기에 이순신이나 원균 장군과 같은 뛰어난 장수들의 휘하에는 이름 없이 죽어 간 많은 하민과 사졸들이 있었습니다. 왜적의 진입로였던 영남의 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