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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새벽빛에 서다(추천도서/ 문학에세이/ 박태일 지음) 산은 스스로 뜻을 세우지 않는다.그 산에 몸과 마음을 빼앗긴 이들이제 삶의 고달픔과 꿈을 거기서 읽어 낼 뿐이다. 박태일 시인이 시 이외의 줄글로 사람들과 소통한 자취를 모아 엮었다. 때로는 옆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사람과 일상, 고향의 정취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올곧은 지역문인으로서 사회와 문학계에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기도 한다. “책을 읽되 책에 먹히지 말고, 자신이 그 책을 씹어 먹어라”는 말이 있다. 시인인 만큼 얽히고설킨 생각의 타래에서 실 한올 한올을 뽑아 쓰는 데 능함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니 그의 생각을 조금만 빌리자. 그가 써내려간 글 한줄 한줄에 나의 생각을 엮으면, 우리 삶의 자취가 되지 않을까. 실용서가 범람하는 요즘이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기술보다는 사람에 아파하고, 감성에 메.. 더보기
장졸우교(인문학 수프 1: 소설) 좋은 소설들은 언제나 인생의 요점들로 가득 차 있다! 인문학 수프 시리즈 첫 편인, 장졸우교(藏拙于巧)는 소설에 관한 이야기이다. 20편의 소설을 주제로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들려주는 에세이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저자로서는 전체가 한 편의 소설로 읽혀지기를 바라며 쓴 글이다. 제목으로 쓰인 장졸우교(藏拙于巧)라는 말은 ‘자신의 졸렬함을 기교로써 감추다’라는 뜻으로, 채근담에 나오는 장교어졸(藏巧於拙: 교묘함을 졸렬함으로 감추다)을 패러디한 말이다. 소설도 아니고 소설론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이 책의 글쓰기가 결국은 그런 것일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생각이 담긴 자조적인 제목이다.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작품 20편을 골라, 소설적인 틀을 지닌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때그때 조금씩 보탰었다. 그 두 .. 더보기
넉넉한 곁: 김창균의 엽서 한 장 이 책에서 시인의 시선은 그가 살아온 동해 쪽에서 서편에 있을 아련한 그리움과 소멸의 대상에 기울어 있다. “생은 궁극적으로는 소멸에 바쳐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소멸은 흔적을 남겨 결국 소멸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소멸은 살아 있는 것들의 궁극적인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엽서2 중에서)라는 시인의 말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김창균의 엽서 한장, 그 속에서 날것 그대로의 감성, 사유를 만나다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 『먼 북쪽』등의 시집으로 꾸준히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김창균 시인이 첫 산문집 『넉넉한 곁』을 냈다. 이 산문들은 서사적 호흡이 아닌 아포리즘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긴 여운을 간직한 채 생각을 맴돌리게 한다... 더보기
거장들의 스캔들: 내 심장은 그대를 향해 뛰고 있소 내 심장은 그댈 향해 뛰고 있소!! 여기 8인 8색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모두 세계가 인정하는 작가들이다. 우리는 그런 대단한 사람들의 사랑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고 몰래 엿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도 우리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세계 문단의 카사노바로 통하는 빅토르 위고와 괴테, 루 살로메, 사르트르……. 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를 열렬히 사랑했고, 그 사랑의 축제에 자신의 온 몸과 온 영혼을 내던져 맘껏 사랑의 향연을 즐겼다. 단테와 에드거 앨런 포가 했던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루 살로메와 사르트르, 보부아르가 했던 사랑처럼 세상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사랑도 있다. 때로는 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