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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에 서다(추천도서/ 문학에세이/ 박태일 지음) 산은 스스로 뜻을 세우지 않는다.그 산에 몸과 마음을 빼앗긴 이들이제 삶의 고달픔과 꿈을 거기서 읽어 낼 뿐이다. 박태일 시인이 시 이외의 줄글로 사람들과 소통한 자취를 모아 엮었다. 때로는 옆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사람과 일상, 고향의 정취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올곧은 지역문인으로서 사회와 문학계에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기도 한다. “책을 읽되 책에 먹히지 말고, 자신이 그 책을 씹어 먹어라”는 말이 있다. 시인인 만큼 얽히고설킨 생각의 타래에서 실 한올 한올을 뽑아 쓰는 데 능함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니 그의 생각을 조금만 빌리자. 그가 써내려간 글 한줄 한줄에 나의 생각을 엮으면, 우리 삶의 자취가 되지 않을까. 실용서가 범람하는 요즘이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기술보다는 사람에 아파하고, 감성에 메.. 더보기
사랑한다면(이채현 시집/작가와비평) 간결한 시구에서 터져 나오는 영원을 향한 그리움 아름답고 깊이 있는 절제미로 표현된 ‘사랑의 시’를 노래하다 책소개 이채현 시인의 시 전편에 흐르는 맑은 기운은 밝고 강한 영성(靈性)이다. 그 영성은 결국 사랑이다. 사랑이 없으면 영성도 소용이 없다. 영성과 지성은 바로 이웃해 있다. 사랑이 결여된 지성은 용납할 수 있어도 사랑 없는 영성은 진짜가 아니다. 이채현 시인은 나무를 보며, 달을 보며, 내 이웃을 보며 그 안에 담긴 신(神)의 마음을 읽는다. 그 마음이 내 안에, 내 이웃에게, 무릇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을 품어주라는 그분의 뜻을 옮기고 있을 뿐이다. _해설: 영성으로 향한 첫걸음 ‘사랑’ (변성래.북 칼럼니스트) 中 ​ 이채현의 시들은 무엇보다 간결해서 좋다. 그의 말대로 ‘푸른 정거장인 지.. 더보기
[시는 달린다](춘천도서/ 문학에세이/ 박태일 지음/ 작가와비평) ▌시로 말미암아 더욱 지치고, 시로 말미암아 더욱 아프리라▐ 그의 시에 대한 생각은 견고하다. 장소시에서 출발하여 지역문학으로, 지역문학에서 우리말 한글의 사용까지 하나의 장소에서 우뚝 선 생각을 지역으로, 나라로 퍼트리는 힘이 있다. 그의 시는 어렵다. 그 단어의 쓰임이 지명과 지역말, 순우리말로 되어있다는 것뿐 아니라 시 바탕에 깔린 생소한 지역 이야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시에는 소리가 있고, 움직임이 있고, 멋이 있다. 이러한 시인에 대한 평가는 비평가의 몫이다. 하지만 시인 스스로가 자신의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흔치 않다. 부끄러움이 크다고 하지만, 그만의 시라는 문화놀이 규칙을 알아가는 데에, 스스로의 놀이 규칙을 세우는 데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는 예나 이제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