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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분석가의 공포(손종업 평론집/ 도서출판 경진 발행) 돛대에 몸을 묶고 사이렌의 노래를 듣는율리시즈의 부릅뜬 두 눈은, 고통과 희열에 벌어진 입은, 말한다.들어라, 가능한 한, 귀 기울여 들어라.그러나 빠져들지는 말라. 1. 지은이 소개 손종업 1963년 충남 논산 출생. 한때 간절히 시인이 되길 꿈꾸었으나 시인으로서의 생이 두려웠다. 1995년에 경춘선 타고 춘천을 오가면서 썼던 오정희에 관한 글 '갇힌 불꽃의 몽상과 신화적 공간의 열림'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평론가의 길에 들어섰다. 2000년에 (월인)과 (이회)라는 연구서를 내고, 다음 해에 첫 번째 평론집 을 출간했으나 너무 서둘러 낸 탓에 부실했다. 늘 분서에의 욕망에 시달렸다.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지지부진한 문비연 회원이다. 2002년부터 선문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 더보기
비공감의 미학(최강민 평론집/ 작가와비평 발행) 작가와비평사 첫 번째 도서 낭만적 리얼리스트이자 비평계의 테러리스트인 문학평론가 최강민의 두 번째 평론집 (작가와비평, 2010)이 발간되었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주체와 타자의 수평적 교감을 통한 공감의 비평을 지향했다. 군사정권이 지배하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문학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텍스트와 공감적 교감을 꿈꿨던 김현. 그가 주장한 공감의 비평은 역사와 현실이라는 세계를 소거시키고 문학만의 공감의 세계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김현은 문학을 통해 공감의 세계에 일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인 최강민은 2000년대 이후 문단 주류의 문학과 적자생존의 신자유주의 체제에 공감할 수 없었다. 이번 평론집은 문단과 세계를 지배하는 주류의 패러다임과 대립각을 세우며 불화하는.. 더보기
멜랑콜리아의 윤리(이정석 평론집/ 작가와비평 발행) 이 책을 구성한 글들이 쓰인 시기는 문학의 주변화와 왜소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던 때였다. 심지어 ‘문학의 종언’이라는 유령이 한동안 문학판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작가는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많은 문학잡지와 도서가 출간되고 있었으며, 독자와 비평가는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문학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한 꿈과 열망을 담아내는 것이 문학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꾸준히 존재할 것이다. 그들에게 문학은 전성기를 구가하는 문화의 꽃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저자는 오히려 지금이기에 온전한 문학주의자이자 인문주의자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1부에는 총론격의 글들을 모았다. 내게 세상을 바라보고 문학을 평가하는 기준점이 있다면, 아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