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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우리 시대의 영웅(레르몬또프 지음, 백준현 옮김, 작가와비평 발행) 레르몬또프의 삶과 문학: 격동의 삶, 깊이의 문학 레르몬또프의 문학은 바이런과 뿌쉬낀으로부터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던 초기를 벗어나면서부터 비로소 자신만의 특색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1825년 제까브리스트 혁명의 실패와 그 뒤를 이은 극렬한 보수반동 시기의 도래는 낭만적 이상향을 추구해 작품에 반영한다는 것이 당대 러시아 사회에서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가를 자각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 풍조는 오히려 그로 하여금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가꾸어나가는 자극제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뿌쉬낀이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를 거쳐 사실주의의 초석을 놓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것이 ‘러시아 민족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것이었다면, 그의 어이없는 죽음은 레르몬또프에게 현실을 극복할 수 있.. 더보기
목련 그늘(문학, 심재상 외 지음, 작가와비평 발행) 이 책은 심재상 시인의 화갑 기념 문집이다.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바슐라르와 뒤랑 그리고 보들레르를 사랑한 회갑을 맞은 청년의 글쓰기 급변하는 사회현상 속에서 인간의 욕구는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으며 이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갈등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관용과 배려, 다양성의 인정과 사회 구성원 간의 조화를 해결의 전제 조건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조화를 추동하는 일에 있어 시인은 무력하고 무능한 존재로 차츰 추락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미지로 대상과 세계를 표현하려는 시인의 시도는 좌절하고 있고 시인은 오래 병을 앓고 있는 환자처럼 아프다. 하여 다름을 인정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저자는 .. 더보기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의 예술적 상상력과 통섭(심진호 지음, 작가와비평 발행)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여 학제 간 융합과 통섭에 대한 비전을 제시 20세기 초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William Carlos Williams, 1883~1963)는 입체주의(Cubism), 미래주의(Futurism), 다다주의(Dadaism), 초현실주의(Surrealism) 등에 깊은 영감을 얻어 자신의 작품에 아방가르드 예술의 특징을 시적 언어로 탁월하게 담아낸다. 시인이 되기 전 의사로서, 그리고 한때는 화가가 되기를 열망했던 윌리엄즈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혼종화’, ‘교차수분화’를 열망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경계를 근절시키고자 했다. 이 책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여 학제 간 융합과 통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윌리엄즈의 예술적 상상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뿐만 아니라 .. 더보기
고독한 말 (최강민 지음/ 작가와비평 발행) * 책 소 개 *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 이 책에선 한국사회를 승자독식사회, 불안증폭사회, 절벽사회라는 말로 진단한다. 이것은 이 시대가 처한 깊은 상처를 말해주는 상징적 기호이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무한경쟁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체제는 전 지구를 정복했고, 우리의 미래는 죽을 때까지 힘겹게 일해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유통되지 못한 채 매장되는 고독한 평론의 언어들 저자는 한국문학과 현장평론이 이 시대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날카로운 비명과 신음의 평론으로 답하고 있다. 무난한 언어의 실험성, 위장된 불온함은 주류 문예지들이 좋아하는 미학이다. 그래서일까. 벼랑 끝에서 발언하는 최강민 평론가의 불온한 평론 언어들은 제대로 유통되지 .. 더보기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이채현 시집/ 작가와비평) 작가와비평시 선 하늘에서꽃이 내리다 책소개 눈이 날고 있다.허공을 맴돌다 나무에 앉았다. 눈꽃이 피었다. 시의 언어는 평범하다. 하지만 그것은 그 어떤 특별한 언어보다 의미 있다. 시인 이채현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저 평범한 단어들로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녀의 생각과 감정 등 그녀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채현 시인은 시(詩)가 지닌 간결하고 단아한 작품 속에서 삶의 시간을 지나온 인생의 깊이를 성찰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곡진한 수상집(隨想集)으로 엮어 냈으며, 심안으로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인간의 내적 윤리관을 심도 깊게 통찰한 묵상집이기도 하다. 하얀 국화 앞에 놓으며 말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침묵의 적(敵)은 침묵, 두 손 불끈 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추모공원(追慕公園) 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