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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2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반려견과의 사랑 이야기 #딸콩이

12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반려견 요크셔테리어와의 사랑 이야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고 약하고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작은 풀잎 하나, 땅 위를 기어가는 벌레 한 마리,

왜소한 몸집의 반려동물 하나가

인간존재와 비교하여 결코 덜 중요하지 않다.


미주한국 기독교문학 신인상 <딸콩이>

사르트르 문학 우수상 <피의 축제>


이 책의 중심에 해당하는 단편소설 ‘딸콩이’는 필자의 가족이 12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반려견 요크셔테리아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왔다. 개를 무척이나 싫어하고 무서워했던 필자는 우여곡절 끝에 딸콩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와 함께 하는 세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사람이 개로부터 배우다니? 이렇게 반문할 독자가 있을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그건 사실이었다! 어떤 훌륭한 교사나 스승이 줄 수 없는 가르침을 딸콩이가 주었던 것이다.

이 책 안의 다른 작품들에도 ‘딸콩이’와 일맥상통하는 주제가 있다. 굳이 표현하자면, 작고 소박하고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라고나 할까. 그것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필자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반성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주변의 작은 것들을 돌아보고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여망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이 한 묶음의 책 속에는 미주한국 기독교문학 신인상(‘딸콩이’), 국제문예 문학신인상, 사르트르 문학 우수상(‘피의 축제’) 등을 수상한 작품이 들어있으며, 그 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여러 단편들이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전해 줄 것이다.





[ 목차 ]


동생

피의 축제

딸콩이

허씨 할머니

이화영아원

무작정 가출



[ 책 속으로 ]


“난 동생처럼 달리기시합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간 적도 없고, 가게 물건을 훔쳐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지도 않았으며, 병아리들을 때려죽이거나 흙을 파먹은 일도 없고, 목에 뱀을 칭칭 감고 다닌 적도 없는데, 왜?”

-<동생> 가운데에서


“흉기로 정수리를 내리친 다음, 칼로 숨통을 끊어놓고, 삶의 원동력인 피를 모조리 빼버리고, 저항의 상징인 털을 제거하고, 육신의 버팀목인 뼈를 꺾고, 욕망의 덩어리였던 살을 도려내어 불로 지지고 볶는다. 그 위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리고, 날카로운 이로 꼭꼭 씹어 깊은 뱃속으로 꿀꺽 삼켜버린다. 위산을 분비하여 삭힌 다음, 알짜배기는 육신 곳간에 그리고 찌꺼기는 밖으로 추방한다. 과연 이보다 더 철저한 파멸이 있을까?”

-<피의 축제> 가운데서


“아니, 제 아들도 자연 분만해서 낳았는데, 개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시켜요?”

-<딸콩이> 중에서


아! 왜소한 딸콩이의 몸속에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질기고 질긴 삶의 유전 인자가 들어 있었구나.

-<딸콩이> 중에서


깍지는 내성적인 데다 주위의 시선에 무심한, 곧이 곧 대로의 성격이었다.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되 방해받는 것을 싫어했고, 당연히 애교라곤 눈곱만치도 없었다. 반면, 꼭지는 활달하고 명랑했으며, 주변의 시선에 대단히 민감하여 애교가 철철 흘러넘쳤다. 사랑을 독점하려는 의식이 매우 강했고, 언니에 대한 경쟁의식 또한 뜨거웠다.

-<딸콩이> 중에서


‘그래. 너도 고통스럽지?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는 이렇게 아픈 이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시는 찾지 않으마. 사랑한다. 꼭지야.’

-<딸콩이> 중에서


“여그는 참 좋소 이. 살다가 살기 싫으먼 요 앞에 물에 빠져죽기도 좋고, 저 뒷산에 올라가 목매달아 죽기도 좋고. 시상도 팬허단 게. 히히히...”

-<허씨 할머니> 중에서


“교사가 계단을 오르면서 ‘2층에 갔다 오께. 여기서 기다려’ 이렇게 말하면, 그 다음부터 계단을 보고, ‘2층’이라고 불러요. 나들이할 때에도 굉장히 위험해요. 왜냐하면, ‘차가 지나갈 때, 손을 흔들라’ 가르치면, 도로 한 중앙에 서서 손을 흔드는 거여요. 자동차가 가까이와도 피할 줄을 몰라요. 위험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거지요.”

-<이화 영화원> 중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 따먹고 맑은 물이 샘솟는 연못에서 물마시고 푸른 풀밭에 드러누워 흘러가는 구름 바라보며 아무 근심걱정 없이 살아가는 곳, 난 그 곳에서 태어나야 했어. 벌거숭이 몸처럼 숨길 것도, 감출 것도 없는 그런 곳에 나는 살아야 했어. 나에게는 죄가 없어. 엉뚱한 데서 태어난 것밖에....’

-<무작정 가출> 중에서



[ 지은이 강성률 ]


작가 강성률 교수는 전남 영광에서 출생하였으며, 전남대 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생활연구소장, 교육정보원장 등의 보직을 역임하였고, 사회 활동으로는 광주평화통일포럼 연구위원장, 통일부 통일교육 위원, 한국 산업인력공단 비상임이사 및 옴부즈맨 대표를 거쳐 현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상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풍향학술상(2회) 등을 수상하였으며, 저서로는 1996년 인문과학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2500년간의 고독과 자유≫,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2015년 베트남 언어로 출판, 포털 사이트 Naver에 대표적인 해설서로 전문 등재), 2010년 한국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으로 선정한 ≪철학 스캔들≫, 포털 사이트 Daum에 대표적인 해설서로 전문 등재된 ≪위대한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살았을까≫, 2014년 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에 선정된 ≪이야기 동양철학사≫ 등 15권의 철학도서와 최초의 자서전적 성장소설로서 인터넷소설 <인터파크 도서>에 연재되었던 ≪땅콩집 이야기≫(2014년 출간) 및 ≪땅콩집 이야기 7080≫(2015년 출간, 북DB 연재소설 인기순위 1위) 등 장편소설 2권이 있다. 전남문학신인상, 국제문예 문학신인상, 미주한국 기독문학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등단하였고(한국문인협회 정회원), 기독 타임즈 및 영광신문에 ‘강성률 교수의 철학이야기’를 연재 중에 있다.



[도서명] 딸콩이

[지은이] 강성률

[펴낸곳] 작가와비평

46판 (124x185) | 300쪽 | 12,000원

발행일: 2017년 9월 30일

ISBN: 979-11-5592-210-1 03810

분야: 문학> 단편소설>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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