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등등

독자서평 [김수환 추기경 111전 서로 사랑하세요]

독자서평 [김수환 추기경 111전 서로 사랑하세요]

http://book.interpark.com/blog/pinkhaha1/3369587

(글쓴이: pinkhaha 님)


우리시대의 거목, 나와 우리들의 마음에 들어와 영혼을 숨쉬게 했다라는 글귀 앞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는 그분을 뵐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계속 아려왔다.

사진과 함께 하는 글을 읽으면서, 그 글이 주는 담백함과 세상을 느긋하게 그리고 천천히 살아보라는 메시지도 마음에 와 닿았지만, 김수환 추기경 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또 보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 얼굴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시간이 갈수록 더 절실하게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자신의 것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누려하는,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연령과 상관없이 그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선한 빛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김수환 추기경은 분명 종교인이다.

그리고 그분은 한결같은 믿음으로 살다 가셨는데, 그분은 어떤 특정인에게만 오롯이 자신을 내어준 것이 아니라, 종교의 유무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난 그래서 그분의 말씀이 담긴 책을 읽을라치면 한 번 더 옷깃을 여미게 되고, 책장을 넘김에 있어서도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정치적 이념보다 어떤 기본이념이 전제되어야 하는지를 몸소 가르쳐주셨고, 또 그렇게 바르게 살라고 몸소 보여주셨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그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 이전에 난 [마더 데레사 111전]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한없이 포근해졌던 기억이 난다. 

김수환 추기경이 진정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것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내가 믿고 내가 아는 것만이 진리리고 정도라 주장하지 말고, 상대의 믿음과 상대의 주장에도 어떤 딴지 걸지 않고 진심으로 귀기울려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깜빡깜빡하는 나 자신을 각성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