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꽃은 왜 아름다운가(상・하)
지은이: 장혜영
펴낸곳: 작가와비평
국판 변형(148×200) / 상 328면, 하 316면 / 값 각권 11,000원
발행일: 2011.08.30
분야: 한국소설
주 소_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1272번지 우림필유 101-212
홈페이지_www.gc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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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 로 그_http://wekorea.tistory.com
전화번호_02-488-3280
팩 스_02-488-3281
[책 소개]
인간의 삶은 도덕의 감별(鑑別)장치를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뉜다.
아름다운 삶은 욕망을 거세당한 ‘선의 꽃’이며
부정한 삶은 욕망의 침전물이 남아 있는 ‘악의 꽃’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에 뿌리를 박고 흙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더러움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 두 개의 가지이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지금까지 윤리와 이데올로기의 견고한 껍질 속에 싸여 질식되었던,
지독할 만큼 생생한 삶의 진실과 만나게 될 것이다.
[목 차]
(상권) 차가운 여름 | 부처님과 석공 | 미모의 배달아가씨 | 과부의 눈물 | 정체불명의 사나이 | 씨받이 아내 | 나무아미타불 | 칼로 물 베기
(하권) 자매의 상봉 | 나무관세음보살 | 깊은 계곡 | 행복과 불행 | 인생의 종착역 | 폭풍전야 | 선악의 분수령 | 에필로그 | 작가의 말
[등장인물 소개]
양석주: 남자 주인공. 애명 돌술. 28세. 우유부단한 성격. 잡지사 기자. 이지혜와 사랑하는 사이. 지혜의 언니 향미와 각별한 친분 관계. 암으로 요절한다.
양철수: 양석주의 부친. 석수장이. 거칠고 우락부락한 성격. 청정암 불상 조각 작업을 함. 술과 여자를 좋아한다. 정실 김영실과 이혼하고 후실 조순녀와 재혼. 의붓딸 돌순이를 겁탈. 그 밖에도 많은 여자들과 불륜관계를 가진다.
김영실: 양철수의 정실.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다. 부동산업자 백만금과 재혼. 부자 남편 덕에 호의호식하면서도 성불구자인 백만금에게서 채우지 못한 성욕을 전 남편과의 은밀한 만남을 통해 해결한다.
조순녀: 양철수의 후실. 선량하고 어진 아내. 돌순의 생모. 남편에게 겁탈당한 딸 돌순이를 죽인 후 정신분열증에 걸린다. 그러나 남편의 불륜을 끝까지 숨겨준다.
돌순이: 조순녀의 딸. 정신지체아. 양철수에게 겁탈당하고 배가 불어나자 조순녀가 늪에 떠밀어 넣어 죽인다.
이지혜: 여자 주인공. 28세. 자존심이 강하고 결벽증이 심하다. 양석주와 사랑하는 사이. 언니 향미와 엄마 염복화와는 그들이 부정한 삶을 살았다는 이유로 결별. 자신의 지독한 결벽증 때문에 사랑을 잃고 언니는 식물인간이 된다.
이향미: 28세. 이지혜와 쌍둥이 자매. 동생의 대학 공부, 미국유학 학자금을 대기 위해 몸까지 판다. 이지혜는 더러운 매춘부라는 이유로 향미와 자매관계를 단절함. 암에 걸린 석주의 병수발을 자진하여 든다. 이지혜의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식물인간이 된다.
염복화: 이지혜의 모친. 젊어서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로 두 자매를 기름. 살아가기 위해 남자들과 성관계. 맏딸 이향미와 둘이서 산다. 이지혜는 엄마의 불결을 저주하며 모녀관계를 단절.
[줄거리]
사찰에서는 청정암 뒤편의 거대한 바위 벼랑을 깎아 석불(石佛)을 모시는 불사를 벌인다. 이 중임이 석수장이 양철수의 어깨에 떨어진다.
한편 일간지 기자가 된 주인공 양석주(애명 돌술)는 아버지한테 인사차 시골로 내려갔다가 이 느닷없는 소식을 접하고 경악한다. 신성한 불상 조각이 과연 불륜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손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의심부터 앞선다. 아버지는 주변 여자들은 물론이고 의붓딸 돌순이마저 겁탈한 사람이다. 더러움이 신성함을 창조할 수 있다는 괴변을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석주는 엄마가 대준 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라는 직업까지 얻게 되지만 아버지처럼 엄마도 싫어한다.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부자 영감 백만금에게 후실로 들어갔지만 성불구자인 그에게서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자 전 남편 양철수와 암암리에 왕래하며 적치된 성욕을 해결한다. 양석주는 성욕과 돈 두 가지를 모두 얻으려고 하는 엄마의 탐욕이 싫은 것이다.
석주는 입사 후 결벽증이 심한 이지혜를 알게 되고 우여곡절을 거친 뒤 서로 사랑하게 된다. 지혜는 우연한 기회에 석주와 안면이 있는 음식점 배달 아가씨 향미가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석주가 두 자매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시키려 하자 한국을 떠나 지혜는 해외특파기자로 나간다. 언니가 몸을 파는 불결한 여자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젊어서 과부가 되어 여러 남자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엄마와도 발길을 끊은 지가 오래 되었었다.
석주를 잊을 수 없어 결국 귀국을 택한 그녀는 향미와 석주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는 언니에게 석주를 돌려줄 것을 간청한다. 위협도 해보고 애걸도 해보지만 향미는 끝끝내 허락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동생에게라면 어떤 것이라도 양보했던 향미였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지혜는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 양철수는 석불 조각을 하는 사이 공양주와 불공드리러 온 홍주를 겁탈하면서도 불사를 차질 없이 완성시킨다.
어느 날, 시골로 내려가 살림까지 차린 석주와 향미가 산비탈에서 대낮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목격한 지혜는 치밀어 오르는 질투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언니를 유인하여 석불 위의 벼랑으로 올라간다. 향미의 양심을 자극해 그녀 스스로 죄책감에 떠밀려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게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언니는 석불의 어깨 위로 떨어져 목숨은 부지하지만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그러고 나서야 지혜는 석주가 암 말기이고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언니가 몸을 팔게 된 계기도 자신의 미국 유학자금을 대기 위해 할 수 없이 택한 길이었다는 것을 알고 뉘우치지만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었다. 향미가 석주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도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석주의 죽음으로 인해 동생이 불행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결국 석주는 죽고, 언니는 식물인간이 되고, 지혜 혼자만 남게 된다.
불륜을 일삼던 양철수의 손에서 탄생한 석불을 찾아 사람들이 강물처럼 모여든다.
“석불이 영험해서 사람을 어깨로 받아 구해주었대!”
“교통사고로 조카를 죽인 아가씨가 조카의 환생을 빌었더니 부처님께서 어린애를 내려주셨다잖아!”
“성불구자 남편과 사는 아줌마도 여기 와서 부처님한테 빌고 득남했다면서?”
환생한 조카애는 양철수가 비 오는 날 석불이 빤히 내려다보는 앞에서 박아 넣은 씨앗이고, 성불구자 남편과 사는 아줌마는 양철수의 전실 김영실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거니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양철수가 석불을 조각하며 부처님 앞에서 그 짓을 했고, 석불의 옷자락에 오줌을 싸 갈긴 사실은 오로지 암자승인 혜공스님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 산 위에 널려 있는 저 돌들을 하찮게 보지 마십시오. 다듬으면 다 부처님이 됩니다.”
석주의 장례식이 끝나고 산을 내려오면서 지나가는 소리처럼 던진 혜공스님의 말은 지혜의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출판사 리뷰]
욕망과 도덕의 전쟁
인간의 삶은 도덕이라는 감별(鑑別)장치를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뉜다. 아름다운 삶은 욕망을 거세당한 ‘선의 꽃’이며 부정한 삶은 욕망의 침전물이 남아 있는 ‘악의 꽃’이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사람마다 다르고 그에 따른 생존방식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천편일률적인 이데올로기의 잣대로 삶을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생존을 원한다면 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 환경의 지배에 복속하는 대가로 개인은 한정된 삶의 공간을 임대 받는다.
인간의 욕망과 도덕의 전쟁은 인류 문명사의 중요한 맥을 이어왔다. 인생은 언제나 고전적 윤리의 혹독한 사육을 당해 왔지만 한 순간도 생존의 토양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적이 없으며 욕망은 본능의 암도(暗道)를 통해 개인의 삶을 경작해 왔다. 욕망과 도덕의 틈바구니에서 방황하는 인간은 그래서 고통스럽다.
생존을 규제할 수는 있어도 물리적인 지속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데 도덕의 한계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명하는 서민들은, 도덕이 방치한 생존을 단죄 받은 욕망에 의해 스스로를 구제해야만 한다. 이들에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만 생존의 기술일 뿐, 도덕적인 당위가 아니다. 생존을 지켜냈다는 명분 하나만으로도 욕망에는 면죄부가 주어질 만하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에 뿌리를 박고 흙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더러움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생한 두 개의 가지이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지금까지 윤리와 이데올로기의 견고한 껍질 속에 싸여 질식되었던, 지독할 만큼 생생한 삶의 진실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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