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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시인 황현 선생의 절명시 4수(페이스북 노트에 작성된 글) 난리 통에 어느새 머리만 희어졌구나 몇번 목숨을 버리려하였건만 그러질 못하였네 하지만 오늘만은 진정 어쩔 수가 없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만이 아득한 하늘을 비추는구나. 요사한 기운 뒤덮어 천제성(天帝星)도 자리를 옮기니 구중궁궐 침침해라 낮 누수(漏水)소리만 길고나 상감 조서(詔書) 이제부턴 다시 없을테지 아름다운 한장 글에 눈물만 하염없구나. 새 짐승도 슬피울고 산악 해수 다 찡기는듯 무궁화삼천리가 이미 영락되다니 가을밤 등불아래 책을 덮고서 옛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승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정히 어렵구나. 일찍이 조정을 버틸만한 하찮은 공도 없었으니 그저 내 마음 차마 말 수 없어 죽을뿐 충성하려는건 아니라 기껏 겨우 윤곡(尹穀)을 뒤따름에 그칠뿐 당시 진동(陳東)의 뒤를 밟지못함이 부끄러워라. (시.. 더보기
[작가와비평 12호] 특집: 프리터와 한국사회 (페이스북 노트에 작성된 글) http://www.facebook.com/note.php?note_id=176367169067403 이번 『작가와비평』 12호에서는 특집 좌담을 마련했다. 본인(김정남)의 사회로 문학평론가 백지은, 전성욱, 임태훈, 이선우 씨과 함께 진행된 좌담에서는 우선 그간 평단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비평과 윤리’의 문제를 재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트랜스 크리틱’, ‘문학의 소통방식과 문학제도’, ‘비평의 전문성과 대중성’, ‘문단 시스템과 비평의 역할’을 주요 의제로 허심탄회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현장 비평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젊은 비평가들의 고민과 비평적 열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또 하나의 특집 코너는 프리터(freeter)다. 신자유주의의 가속화와 함께 찾아온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결국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