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썸네일형 리스트형 13월의 시(이상규 시집, 작가와비평 발행) 원시성의 회복 그의 시가 지향하는 것은 원래 시의 고향이었던 주술과 마법으로서, 시를 만든 그 원천으로 돌아가려는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원래 주술은(나중에는 마법이 되고 마술이 되었다) 누군가와 무엇을 축복할 수도 있고, 누군가와 무엇을 저주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주술은 우리의 생명과 같은 것이었다. 생명을 지키거나 생명을 없애는 것, 그것이 바로 주술이었다. 그런 힘들을 향한 믿음은 그의 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손녀 윤이는캐들거리는 웃음소리로추석 무렵의 수성못 들안길과이상화의 빼앗긴 들과 그의 침실과갖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와아내의 얼굴과 아침 배달 조간신문과멍멍이와 침대와 소파와훈민정음 해례본과여진족이 쓰던 문자와그리고 손녀가 머물던 빈자리까지 모조리― 부분 원시성이란 멀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