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등등/작가와비평

<작가와비평> 통권 제9호(2009년 상반기)


 

책이름: <작가와비평> 통권 제9호(2009년 상반기)

펴낸곳 | (주)글로벌콘텐츠출판그룹
편집동인 | 최강민 이경수 고봉준 정은경 김미정
전자우편 | writercritic@chol.com
신국판/328쪽/값 15,000원

◈ 위기의 시대, 비평의 미래를 그리다

시간이 갈수록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경제일등주의 속에 인문학적 가치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다. 인간의 사물화 현상이 날로 심해져 사회에서 고립되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문인들은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의 처지를 얼마나 잘 형상화하여 대변하고 있을까.
2000년대 문학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시대의 등불이 되기에는 한참 모자랐다고 볼 수 있다. 시대를 대변하는 문제작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한국 문인들의 깊은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문제작의 빈곤은 비단 작가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독려하고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야 할 비평의 문제이기도 하다. 혼돈의 시대 상황 속에서 삶과 현실을 진실하게 담아내려는 『작가와비평』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 2000년대 문학의 흔적과 희망 사이에서

이번 특집 좌담은 <2000년대 문학의 알리바이를 묻다>라는 주제로 지난 2000년대 문학을 다양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자들은 2000년대의 시와 소설들이 보여준 경향 등 다양하게 쏟아진 논의들을 통해 2000년대 문학을 나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문학평론가 강경석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 관한 수상」에서 요즘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를 분석하면서 가족서사의 문제를 다루었다.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시적인 것’의 운명」에서 1980년대나 1990년대에 등단한 중견 시인의 작품 중 주목할 만한 시들을 고찰하고 있다. 새로움이라는 미명 아래 신세대 시인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중견시인들의 시적 작업이 신세대 시인 못지않은 새로움을 갖고 있다고 평한다.
문학평론가 고봉준은 「우울, 슬픔, 그리고 애도 이후」에서 심보선, 진은영, 황성희의 시를 예로 들면서 2000년대 시단을 지배하는 시적 감각을 우울, 슬픔, 애도로 규정한다. 고봉준은 대상의 상실에서 오는 슬픔을 애도로, 우울증의 형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문학평론가 이경수는 「알레고리의 확장과 反詩의 미학」에서 미래파 시인 중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한 황병승의 『트랙과 들판의 별』, 김경주의 『기담』, 장석원의 『태양의 연대기』를 통해 2000년대 우리 시의 알리바이를 묻는다. 이경수는 이들 미래파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관통하는 핵심 코드로 알레고리의 기법을 손꼽는다. 이 알레고리 기법에는 ‘지금, 여기’에 대한 환멸과 몰락의 길로 접어든 인류의 역사에 대한 우울한 자각이 배후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한다.
문학평론가 최강민은 「강단비평식 현장평론과 전면전을 선포하라!」에서 2000년대 비평이 강단비평식 현장평론에 물들면서 비평적 정체성을 상실한 채 일반 독자들에게 외면당했다고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다. 그는 강단비평식 현장평론의 문제점과 사례를 조목조목 들면서 그에 대한 처방을 내린다.

◈ 우리 시대의 상상력 : 소설가 이승우

이승우는 1981년 등단하여 그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을 했고 2000년대 들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소장 소설가 못지않은 주목할 만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승우의 소설을 통해 이 시대 중견작가의 자화상을 그려보고자 했다.
문학평론가 정주아의 「벌레 혐오증의 역사」는 이승우의 소설을 혐오스러운 벌레의 이물감에서 시작되어 자유로운 감촉을 즐기는 바람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한다.
문학평론가 박진영의 「주홍글씨와 이야기테라피」에서는 이승우의 소설을 실낙원의 모티프, 윤리적 관점의 지향성, 장소의 편애성, 죄의식의 기록지, 종교적이며 형이상학적인 글쓰기로 규정한다.
정영훈의 「윤리적 주체의 자리」에서는 이승우의 소설을 윤리적 주체가 정립하는 자리로 파악한다.
문학평론가 조효원은 「갑자기, 영원히 쓰는 소설가」에서 갑자기 쓰는 이를 시인으로 영원히 쓰는 이를 소설가로 분류한다.

◈ 비평과 비평이 만나다

『창작과비평』, 『문학동네』에 실린 비평을 메타비평하는 기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학평론가 박대현은 「문학의 ‘시취’를 둘러싼 추문 혹은 추도」에서 2008년 겨울호 『창작과비평』의 특집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진은영의 「감각적인 것의 분배」와 『문학동네』 2009년 봄호에 실린 특집 <감각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서 - 오늘날 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좌담을 대상으로 하여 문학과 정치의 문제를 다룬다.
이훈은 「성장과 그 불만, 2000년대 성장소설의 몇 가지 물음」에서 『문학동네』 2008년 겨울호에 실린 특집 <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 대한 메타비평과 개별 소설비평이 혼합된 글을 선보인다.

◈ 이 작가를 주목한다 : 이시백 ․ 진은영

문학평론가 이정현은 「우스꽝스러운 지옥도(地獄圖)가 생성되는 몇 가지 원리」에서 이시백의 소설을 농촌소설이 아니라 노년을 바라보는 작가의 자기 세대에 대한 고발이자 ‘정치적 우화’로 간주한다.
시인 이근화의 「야릇한 것의 시작」은 진은영의 시세계를 저자의 사적 체험과 결부시켜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근화는 진은영의 시들이 독자성과 소통성을 함께 지향한다고 파악한다.

◈ 우리 시대의 이론 읽기 1

연속기획 시리즈로 이상복의 「현실의 토대 위에 환상 건설하기」는 1916년생인 독일작가 페터 바이스의 문예미학을 다루고 있다. 이상복은 페터 바이스가 인간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해 절망보다 희망을 떠올리며 실현 방안으로 저항의 전략을 채택했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 목차

특집 : 2000년대 문학의 흔적과 새로운 희망 사이에서
<좌담> 2000년대 문학의 알리바이를 묻다
참석자_고봉준 박상수 백가흠 신용목 정은경 장성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 관한 수상 :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가족서사 _강경석
‘시적인 것’의 운명_이숭원
우울, 슬픔, 그리고 애도 이후 _고봉준
알레고리의 확장과 反詩의 미학 _이경수
강단비평식 현장평론과 전면전을 선포하라!_최강민

우리 시대의 상상력 : 소설가 이승우
벌레 혐오증의 역사 : 이승우론_정우아
주홍글씨와 이야기테라피 : 이승우의 소설세계_박진영
윤리적 주체의 자리 : 이승우의 최근 소설 읽기_정영훈
갑자기, 영원히 쓰는 소설가 : 이승우론_조효원

비평 대 비평
문학의 ‘시취’를 둘러싼 추문 혹은 추도 : 고진과 랑시에르의 ‘결립’을 넘어서_박대현
성장과 그 불만, 2000년대 성장소설의 몇 가지 물음_이훈

이 작가를 주목한다 : 이시백 ․ 진은영
우스꽝스러운 지옥도(地獄圖)가 생성되는 몇 가지 원리 : 이시백론_이정현
야릇한 것의 시작 : 진은영론_이근화

연속기획 : 우리 시대의 이론 읽기 1
현실의 토대 위에 환상 건설하기 : 페터 바이스의 문예미학_이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