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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이굴위신(인문학 수프 시리즈 3: 고전)

고전이 어려운 당신에게

 

이굴위신(以屈爲伸)

 

굽히지 않고는 펼 수 없다 

 

 

 

 

 

고전 속 우리 삶의 굴신

 

‘굽힘’이 없으면 ‘폄’이 있을 수 없고, ‘폄’이 없으면 ‘굽힘’이 있을 수 없다. 이렇듯 우리 인생은 굽힘과 폄의 연속이다. 『논어』와 『맹자』, 『노자』, 『장자』, 『사기』「열전」 등은 우리가 ‘정전(正傳)’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작품들이다. 이러한 불패의 고전들은 늘 삶의 굴신(屈身)을 하나의 언어 속에서 포착한다. 어설프게 둘로 나누지 않는다.
책은 내편(內篇)과 외편(外篇)으로 나뉘어 고전을 이야기한다. 내편에서는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려는 글들이 실려 있고, 외편에서는 노장사상을 비롯, 국내외 다양한 문사철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읽고 싶지만 읽기 싫은 고전을 쉽고 재밌게

 

『이굴위신(以屈爲伸)』은 양선규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재하고 있는 인문학 수프 시리즈 중 세 번째이다. 지난  『장졸우교(藏拙于巧)』(소설)와  『용회이명(用晦而明)』(영화)에 이어 출간된 것으로 이번엔 ‘고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들 고전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탐독하기위해 첫 장을 넘기곤 한다. 하지만 한자와 어려운 말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는 얼마못가 책을 덮어버리기 십상이다. 이처럼 고전은 읽고 싶지만 읽기 싫은 책이다.
『이굴위신(以屈爲伸)』에서는 우리가 읽기 싫은, 혹은 어려운 고전을 읽기 쉽게 풀어 놓았다. 다양한 고전과 이에 따르는 풀이까지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고전이 읽기 어려워 손대지 못했다면, 또 읽고도 그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더라면 이제 『이굴위신(以屈爲伸)』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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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보다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논어』의 가르침을 그저 ‘지知, 호好, 락樂’의 서열 매기기로 이해하는 것은 제대로 된 경전 읽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는 자와 좋아하는 자와 즐기는 자의 경지를 비교론적으로 논하고 있다고 하는 것도 너무 소략한 해석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는 『논어』를 제대로 경전으로 승격시킬 수 없습니다. 안다는 것은 문화 전승자로서의 소임을 깨닫는다는 것이고, 좋아한다는 것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동반해서 부양한다는 뜻이고, 즐긴다는 것은 새로이 전통의 주인이 되어 그것을 창달한다는 뜻입니다. 입入, 거居, 승乘입니다. 그렇게 읽어야 『논어』가 경전입니다.

―「경전으로 읽으려면: 아는 것,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중에서

 


맹자님은 그런 자들까지 싸고돌지는 않습니다. 그냥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절대 어울리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들은 망하게 되어 있으니 상종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 또한 모두가 그들 불인不仁한 자들의 자업자득이니 동정하지 말라고 타이르십니다. 스스로 망하기를 자청한 자들에게는 어차피 몽둥이가 약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중략…)
‘하늘이 만든 재앙(天作孼)은 오히려 피할 수 있지만 자기 스스로 만든 재앙(自作孼)은 피해서 살아갈 수가 없다’라는 말씀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앞으로도 몇 건 더 볼 것 같기도 합니다. 복도 스스로 짓는 것이지만 화(禍) 역시 스스로 짓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자초(自招), 자취(自取)한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만든 재앙은: 자작얼 불가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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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의 말

 

내편內篇
주워온 자식, 데려온 자식: 안회와 자로
말과 수레와 갖옷: 『논어』의 다성성
새와 짐승과 초목의 이름: 시를 읽는 이유
스승 만드는 제자: 백련자득
차라리 광견이: 군자, 광자, 견자, 향원
맥락 없는 자의 까막눈: 경전 『논어』
경전으로 읽으려면: 아는 것,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번듯한 그릇밖에는: 단목사 자공
아직도 비밀이: 인정투쟁
공간이 변하면: 이웃세계
치유가 되는 인문학: 확장, 맥락, 해석
그릇이 아닌 글쓰기: 군자불기
사람을 제대로 섬겨야: 미지생 언지사
대국을 가지고 소국을 섬기면: 맹자의 의
군자는 아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부자유친
내가 사랑하여도: 애인불친
길러주는 낙: 중야양부중
내가 만든 재앙은: 자작얼 불가활
집나간 개를 찾아야: 방심
아비를 꾸준히 교화시켜: 대효

 

 

 

 

 외편外篇

읽기, 싸움의 기술: 공성이불거
누가 찌꺼기를 먹나: 윤편조륜
소를 보지 말아야: 포정해우
한 가지 일에만: 막신일호
불 속으로: 입화자소
나의 운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들어가서 조용히: 뉴질랜드에서 온 편지
놀부라는 이름의 사나이: 『흥부전』
하나로 감싸는, 사람의 몸: 『심청전』
아이들은 배운다: 「도자설」, 「관재기」
불패의 진서: 「출사표」
눈물을 삼키며: 읍참마속
호협과 유협: 「협객행」
때를 알아야: 질도 이야기
망한 나라에는 반드시: 이사와 조고
환상 혹은 환멸: 『산해경』
천 개의 칼을 본 이후에야: 『문심조룡』
따라 짖지 않으려면: 『분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길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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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양선규
소설가. 창작집으로 『난세일기』, 『칼과 그림자』, 인문학 수프 시리즈 『장졸우교(藏拙于巧)』(소설), 『용회이명(用晦而明)』(영화) 등이 있고, 연구서로 『한국현대소설의 무의식』, 『코드와 맥락으로 문학읽기』, 『풀어서 쓴 문학이야기』 등이 있다.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판(148×210)|320쪽|값 13,000원
발행일: 2013년 07월 30일
ISBN: 978-89-97190-60-7 03800
분야: 인문>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