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베스트셀러

산업시대에 맞는 인간형을 촉구하는 심리처세서
컬러 TV의 영향으로 소비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패션, 광고, 화장품 등의 판매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프로스포츠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프로축구와 천하장사씨름대회는 출범 되었으며, 
88올림픽 마스코트가 호랑이로 확정되었다.
향락레저산업 팽창과 더불어 전자오락실의 번성하였다.
이에 따른 독서환경은 더욱 열악해져 갔다.
역사적으로 보면 1983년은 9월 1일 KAL747 여객기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피격되어 탑승자 269명 전원 사망하였으며, 10월 9일 아웅산 묘역 폭탄 테러사건이 발생한 해이다.
베스트셀러의 특징을 살펴보면 산업사회에 맞는 새 인간형으로 변하라고 촉구하는 심리처세서, 사회비판을 가장한 대중소설, 통속적인 기업소설, E.T. 류의 과학소설 등이 서점가를 장악했다.
이 시기 출판운동은 인문 사회과학 출판사와 대학가의 인문 사회과학 서점들이 연대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난다. 3S(스포츠, 섹스, 스크린) 우민정책과는 반대로 시민학생세력의 정치적 각성도 촉구하며 인문 사회서적의 활발한 출간과 토론을 가져왔으며, 결과적으로 시민혁명의 싹을 틔웠다.
출판시장에서도 컴퓨터 서적이 본격적으로 출간되기 시작했으며, 1983년 한 해에만 어린이용에서부터 전문가용까지 약 400여 종의 컴퓨터 서적이 출간돼 서점가의 새로운 코너로 자리잡게 되었다.

[1983년 베스트셀러]

1. 배짱으로 삽시다(이시형)
2.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레오 버스카글리아)
3. E.T(윌리엄 코츠윙클)
4. 자기로부터의 혁명(지두 크리슈나무르티)
5. 파리대왕(윌리엄 골딩)
6. 자신있게 사는 여성(이시형)
7. 인간시장(김홍신)
8. 한국인의 의식구조(이규태)
9. 백년 동안의 고독(기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0. 대학별곡(김신)
11. 산방한담(법정)
12. 젊은이여 어떻게 살 것인가(안병욱)
13. 한국인 당신은 누구인가(구로다 가쓰히로)
14. 정경특공대(마쓰시타 고노스케)
15. 축소지향의 일본인(이어령)
16. 고래사냥(최인호)
17. 오리진(리차트 리키)
18. 먼 그대(서영은 외)
19. 깊고 푸른 밤(최인호 외)
20. 데이지 공주(쥬디스 크란츠)

***자료: 교보문고
***<E.T.>는 1984년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되었다. 이후 소설과 영화 등에서 SF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작품이다. 
***이시형 님의 <자신있게 사는 여성>은 <배짱으로 삽시다>의 자매편이다. 주부로서 과학적이어야 하고, 엄마로서는 철학이 있어야 하고, 아내로선 아름다워야 하며, 사회적으로 유능해야 한다는 등 다양해진 여성의 역할에 대해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일보>>에 <중년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당시 페미니즘 담론이 본격화되던 때에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던져준 책으로 알려져 있다.
***이규태는 <<조선일보>>에 1983년 3월부터 2006년 2월 23일까지 장장 23년 동안 ‘이규태 코너’를 6702회나 기고해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장기 칼럼을 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규태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1만 5천 권으로 책을 바탕으로 <이규태 한국학>을 저술했는데, 저서가 120권에 이른다. 그 가운데 <한국인의 의식구조> 시리즈만 해도 8권이다.
***법정 스님의 <산방한담>은 <서 있는 사람들>을 펴낸 이후 신문과 잡지의 고정칼럼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어 만든 책이다. 수필집 <무소유>를 비롯해 책 세 권이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범정 스님은 출판시장에 가장 중요한 코드로 작용하게 된다.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을 연상하게 되는 이 책은 하길종 감독이 최인호의 소설 <바보들의 행진>을 영화로 만들면서 삽입된 곡이다. 소설의 주인공 병태는 <고래사냥>에서도 등장한다. 따라서 <고래사냥>은 <바보들의 행진>의 속편이라 할 수 있다. 1985년 배창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1983년 제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먼 그대>. 이상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소설계의 발전을 위해 1977년 제정한 상이 이상문학상이다. 이 해 서영은을 비롯해 이청준, 오정희, 윤후명, 윤흥길, 이문열, 한승원 등의 추천 우수작들이 함께 실렸다. 한 해에 가장 우수한 작품을 골라 한 권으로 책으로 펴내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내리는 등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